미프진 불법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 과연 안전할까요?
미프진 불법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 과연 안전할까요?
"낙태약은 현재 세계 119개 국가에서 연간 7000만명의 여성이 복용하고 있습니다."
임신중절 등 낙태가 금지된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불법 낙태약 거래가 활개를 치고 있다. 경찰 등 사법당국이 수시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불법 낙태약은 여전히 단속의 눈을 피해 은밀하면서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낙태약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명 '먹는 낙태약'에 대한 소개와 구매방법 등이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일부 사이트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같이 판매 하고 있다. XX클리닉,하나병원XXX,제일병원XXX 등 일부 사이트는 물뽕,졸피뎀,여성흥분제를 판매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후기 게시판'을 조작해 "정말 감사하다" "유산을 확인했다" "정말 은인이다"라는 등의 글을 자작 하여 올렸다. 이들의 후기를 읽어 보면 조선족 교포들이 후기 작성을 하는 것 같았다. 중국 교포들이 쓰는 단어들이 많이 보였다.
사이트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미프진은 35만원에서 40만원 선에서 판매된다.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도 전문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 가능한 미프진 등 먹는 낙태약은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된 이후 하혈을 유도해 이미 자라고 있는 태아를 사산 시키는 약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낙태가 불법인 한국에서는 유통과 거래 자체가 불법이다.
전문가의 처방 없이 '무조건 먹기만 하면 낙태가 된다'는 판매자들의 말만 믿고 낙태약을 복용하고 부작용을 겪었다는 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결혼 후 원치 않은 둘째를 임신하게 돼 미프진을 찾았다는 한 여성은 복용방법을 확실하게 숙지하지 못했다며 "아이를 낳을 때 겪는 진통과 비슷한 복통을 앓고 결국 병원에서 임신중절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안전성은 담보되지 않은 채 버젓이 거래되고 있는 낙태약에 대해 전문가들은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불법인 낙태약을 무분별하게 구입해 임의로 복용할 경우 자칫 심각한 부작용과 더불어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며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낙태약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사이트를 적발하고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차단하고 있다"며 "사이트의 주소지가 국내 주소지이고 물건 판매가 확실할 경우에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1만3890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 이중 8866개의 사이트를 차단 조치했다고 밝힌 식약처 측은 "낙태약 판매 사이트들은 마치 불법음란물 사이트처럼 차단조치에도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며 "품질조차 확인되지 않은 낙태약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키미디어 지선아 기자(jisuna@mediwiki.co.kr)